썸걸즈 (Some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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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이나 보게 된 연극. 썸걸즈. 한 번은 홈페이지 가입 이벤트에 당첨되서 보게 된 것 이었다. 근데, 얼마 전에 친구의 친구가 아는 분이 연극 티켓을 주셨다고 해서 극장으로 같이 가는데, 이거 많이 가본 길이다!? 가는 도중에 어떤 연극이냐고 물어보니까, 나쁜 남자 이야기라고 하는 순간! 설마 썸걸즈야!?라고 되물었었더니, 그렇단다'0' 같은 영화를 두 번 본 적은 있어도 연극을 두 번씩이나 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주인공 남자 배역인 강진우역이 더블 캐스팅이었던 것- 첫번 째로 보러 갔을 때는 최덕문씨. 두번 째로 보러 갔을 때는 이석준씨. 최덕문씨는 굉장히 익살스러웠고, 이석준씨는 진짜 얄미웠달까? (그게 그거같지만, 다르다고!)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으하하-

 스토리는 대충 이렇다. 결혼을 앞둔 영화감독 강진우는 결혼 전에,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되돌아보고, 정리를 한다는 명목으로 전에 사귀었던 여자들을 한명씩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기억 안에서 죽어도 나쁜남자는 되게 싫었던 게지. 한명씩 만나서 잘못을 빌고, 사과하려고 만난다는 거 자체가 영@ 이 남자 스타일은 좋다고 헤헤거리다가 갑자기 도망가는 스타일이다'0' 4명의 여자들을 다 그런식으로 떨궈(?)냈던 모양'0'

 첫번째 여자는 고등학교 때의 첫사랑 양선이다. 양선이 왜 떠냤냐고 물으니, 정말 재수없게도 "너의 미래가 뻔 할 것 같아서"라고 대답한다. 평범하게 애 낳고, 남편 만나고 집안일이나 하고 이런식으로; 이리도 막말을 하다니; 뭐 이런게 다있어!  양선은 고등학교 크리스마스 파티 때, 다른 여자와 놀러간 것에 굉장히 심~하게 집착을 하더라구, (계속 누구랑 같이 간 거냐고, 무서울 정도로 계속 물어봤었다'0') 왜 그런가했더니, 졸업 앨범에서 그 여자를 찾아보고  자기보다 예뻣나 안 예뻣나 알아 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에 누군가에게 가장 예쁜 여자로 남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떠나게 되는데, 흠- 이해가 가기도 해*

 두번째 여자는 굉장히 쿨하고 기가 쎈 민하라는 여자다. 강진우는 맨날 민하를 밤에 만나거나 음침한 곳에서만 만나고, 친구들에게는 소개조차 시켜주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세컨드인게지; 계속 잘못했다고 자기가 나쁜놈이라고 하는 진우에게 그냥 웃으면서 다 알고있었다고, 상관없다고 넘기는 맘 넓은 여자; 하지만, 속 마음은 또 다르지. 밤에 민하가 자고 있을 때, 진우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말 못하고 그냥 끊는 모습을 볼 때마다 혼자서 속앓이 를 했었단 말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게 이런거구나- 했지. 으이구@

 세번째 여자는 자기가 처음 연출을 맡은 영화에서 감독이었던 사람의 아내. 즉, 불륜 사이였던 연상의 여자이다. 남편에게는 없던 낭만적인 진우를 사랑했지만, 남편에게 불륜관계가 발칵나자 혼자 도망쳐 버렸다. 나쁜놈!! 둘 사이의 관계가 들통나게 되면 같이 도망가자고 정희에게 말했다고 하지만, 역시 말 뿐이였던거지. 계속 잘못했다고 말만 뻔지르르하게 하는 강진우는 돈으로 보상하면 되겠냐고 오히려 큰소리다... 으악. 진짜 못됐어@ 정희는 복수를 하겠다면서 진우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지를 않나 다 말해버리겠다고 하지 않나; 역시 연상은 뭔가 무섭구나... 결국 복수는 커녕 울면서 나오게 되지만 말이다.

 네번째 여자는 주인공이 가장 사랑했던 여자인 동갑내기 은후이다. 대학원 진학이 가까워지자 말 없이 전공을 바꾸고 갑자기 떠나버린 진우. 그래놓고 이제와서 다른 여자들은 몰라도 너는 정말로 사랑했다고 울부짖는다. 이제와서 어쩌라는 건지... 도망친 건 지면서 아주 그냥!! 게다가 아내 사진을 보여주며 왜 자신이 이 여자랑 결혼하는가하면 너랑 닮아서 결혼하는 것이라고 막말을 퍼부은다. 진짜 이 남자 왜이러는거지...? 아후@ 은후가 했던 말이 참 가슴 아프더라. 강진우에게 너 찾아와서 이러는 거 사람 두 번 죽이는 거라고, 지금까지 힘들게 이겨냈는데, 다시 찾아와서 왜 사람마음 이렇게 들 쑤시냐고 따따따딱 쏘아붙이는 모습에 내 마음이 다 후련해졌었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였으니... 엄청난 대 반전이 숨겨져 있던게지.


 연극이란 자체가 무대나 소품같은게 한정되어있어서, 흐름을 대충 알게 되고- 끝 내용도 대충은 짐작할 수가 있었는데, 썸걸즈는 진짜 뒷통수 때리는 반전이 있어서 깜딱 놀랬다. 영화뿐만아니라 연극에서도 이런 반전이 있을 수가 있구나~ 라고 감탄을 하게 되었지* 두 번보러갔는데, 안 지루했을정도니까- 배우분들의 연기도 흐트러짐이 없었기도 했고. 특히 여자 배우분들은 두 공연 다 똑같아서 놀랐을 정도'0' 비디오 틀은 것 같았다니깐! 흐흐* 같이 본 친구들도 대만족했었다~  7월달까지 공연하니 보러가실 분들은 서두르는 편이 좋겄다. (화수목금 8시/ 토일 3시,6시/ 월 공연없음)
 

썸걸즈 홈페이지 : http://www.idsartcenter.co.kr/somegirls
정美소 찾아가는 길 및 공연장 안내 : http://www.jungmis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