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요?


국가대표; CGV 왕십리; 2009년 08월05일; 7시 40분 

  킹콩을 들다에 연이은 스포츠 영화. 역시 '국가대표'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습니다. 그치만, 우생순이나 킹콩을 들다와는 약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핸드볼이나 역도와 같이 스키점프라는 소재가 생소하긴 합니다만 주인공들이
남자들이기 때문에 같을 수가 없지요. 다소 거칠다고나 할까? 대화 자체나 남자들끼리의 감정대립은 거칩니다. 욕도 난무하구요@
 
 ·스키점프? : 4명이 한 조이지만, 부상이나 긴급상황을 고려해 한 명정도는 후보선수로 기용됩니다. 영화에서 대회 도중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부상하자 후보선수가 대신 나섰다.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4명 정원의 엔트리에 등록을 하면 경기 중에는 바꾸지 못한다. 4명이 두번씩 뛰어서 합산된 점수로 메달순위가 정해집니다. 경기장인 급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다가 허공을 날아 착지. 자세는 심판 5명이 20점 만점으로 채점하는데, 가장 큰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나머지 점수를 합칩니다. 착지할 때는 두 팔을 벌리고 약간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넘어지지 않으면 OK. 최대시속은 80~120km 사이. 워낙 위험한 경기라 아직까지는 남자경기만 있다고 하네요.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님이라 은근 기대하게 되더라구요. 미녀는 괴로워는 워낙 재밌게 봤었거든요. (본의 아니게 영화관에서 2번이나 봤더래요;) 

  그리고 하정우씨. 요즘 영화계에서 주가를 바짝 올리고 계십니다. 비스티 보이즈/ 멋진하루/ 보트 (이거 보고싶었는데 시기를 놓쳤어요!) /요즘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촬영중이시구요. 그치만, 추격자에서 능글 맞으면서 광기어린 살인범의 역할이 너무 강했고 다른 영화들은 생각보다 흥행이 잘 되지 않았지요. 이번 국가대표에서는 입양인 BoB (← 괜히 반가운 저 이름. 풉) 역할을 맡았습니다. 능숙한 영어로 흠짓 놀라게 했는데요- 특유 외국인의 제스쳐와 표정을 너무 잘 집어냈어요! F 단어도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커피프린스>의 김동욱씨도 나왔어요. 커피프린스나 달콤한 거짓말에서 능글맞고 귀여운 역할로 나오셨었죠. 여기서도 능글맞긴 합니다; 다만 귀엽다기보단 깐죽대고 여자 밝히는 역이었지만은요. 흐흐; 욱!하는 성질로 하정우씨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또 포스터에는 나오진 않았지만, 국가대표 감독님의 성동일씨! 역시나 개그담당이시더군요. 특유의 말투나 재치, 표정으로 빵빵 터뜨려주십니다. 흐흐; 

  이 영화는 자꾸 긴장감을 주는 게 있어요. 스키점프가 딱 봐도 워낙 위험해 보이잖아요. 자칫하다간 부상도 입기 쉽고 말이죠. 보는 내내 다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해요. 훈련 과정도 굉장히 (대게 우리나라 스포츠 영화가 그렇겠지만) 열악하거든요. 언덕의 땅을 다져서 연습장소로 만들지 않나. 달리는 자동차 위에서 균형잡기 연습을 하지않나. 결국에는 수도가 끊겨서 (스키타고 내려올 적 마찰때문에 눈 대신에 물은 필수더라고요!) 근처 폐쇄한 수영장을 개조해서까지 연습을 합니다. 다들 절박하기 때문에 이를 악 물고 하는 것이였지요. 

 친엄마를 찾기 위해, 여자친구를 (애매모호하지만;) 위해, 할머니와 어린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아버지께 인정받기 위해서. 각자 피할 수 없는 사정들이 있습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동안에 이런저런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지만, 억세게 좋은 운발로 올림픽 티켓을 쥐게 됩니다. 그치만 감독과 위원장님의 계획이었던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은 실패. 그러자 지원했던 훈련장이나 원조를 끊어버립니다. (우리에겐 쇼트트랙이 있다. 하면서‥ 비인기종목의 서러움인가요;) 그렇다고 무너질 이들이 아니겠죵!? 바락바락 억지로 나가노 올림픽에 참가하게됩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보는 제가 짜릿짜릿. 스키를 타고 경사면을 내려가는 장면에서 왜 제가 떨리고 조마조마한 건지‥ 알순 없었지만, 어쨋든 스릴만점!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는 코리아팀. 시선집중이 되는데요!! 뭐, 이 당시 시합때의 결과는 각종 기사나 인터넷 조금만 뒤져도 나오는지라; 그래도 그 과정이 중요한 거니까는요!! 그쵸? 지금도 스키점프 국가대표는 5명이라는 영화 마지막부분 자막이 와 닿았네요. 

  진짜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떨까요? 잠시지만 그 몇십초간 하늘에 붕~ 떠있는 기분이 궁금해져요. 스카이다이빙은 무리이니‥. 언제 번지점프라도 좀@